백마타고 오시는 주님


(요한계시록 19장 11-13절) 또 이름 쓴 것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고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그들을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본 환상을 기록한 서신이다. 사도 요한이 본 환상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이미 이루어진 과거에 대한 환상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모든 악을 이기신 부활 사건은 이미 지나간 과거이다. 두 번째는 사도 요한이 살아가던 AD. 90년대에, 스스로 신이 되어 버린 로마 황제를 숭배하고 타협하며 살아가는 이들과, 반대로 미혹과 협박을 거부하고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 손해 보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환상, 즉 현재 일에 대한 환상이다. 이 환상에는 경고와 격려가 혼재되어 있다. 세 번째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최종적 구원과 심판에 대한 환상이다. 이 미래에 대한 환상은, 오늘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이미 이루어진 과거가 된 환상도 있다. 예를 들면 바벨론인 로마의 패망과 심판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환상이 있다.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잔존하는 모든 악을 소멸하시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일은 아직도 미래의 일이다. 

19장은 주님의 재림에 대한 묘사이기 때문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관한 환상이다. 19장에는 크게 두 종류의 환상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두 환상은 하나의 사건에 대한 두 가지 결과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재림 사건은 믿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마치 혼인잔치와 같은 일이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최후의 심판이 된다. 한 부류는 장엄하고 흥겨운 노랫소리로 채워진 잔치이지만, 다른 한 부류는 불못에 던져지는 공포의 울부짖음이 된다. 이 두 환상은 미래의 일어날 일이지만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큰 소망을 주는 메시지가 된다.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이르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사도 요한은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들은 구약 백성들이 예배 때 즐겨 외치던 한 단어를 한 목소리로 열창한 소리다. 사도 요한은 천상으로부터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할렐루야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이어받고, 총 네 번에 걸쳐 울려 퍼진다. 영광송이 온 하늘을 진동한 후에 한 천사가 등장한다.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지금까지의 이 할렐루야 영광송은 곧 열릴 어린 양의 혼인 잔치를 예고하는 함성이었다. 지금까지 무수한 핍박과 고난을 견뎌낸 성도들은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신부로 청함을 받은 것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을 사도 요한은 어린 양의 혼인 잔치라고 기록했다. 이는 구약에서 즐겨 사용하던 하나님과 그 백성의 친밀함을 묘사하던 표현이다.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신부라 부르고, 그 날을 혼인 잔치라고 묘사한 것은,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소망이 된다. 이 말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되, 최고로 귀히 여겨 사랑할 때 쓸 수 있는 지상의 최대 묘사 중 하나다. 그리스도께서 나의 아내, 나의 신부라고 부르는 것은 나의 전부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이 환상은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주님의 마음이기도 하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 환상은 믿고 인내하며 말씀과 약속을 지키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반면에 백마 탄 자에 관한 환상은 악을 소멸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엄을 보여준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그것을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오실 때 백마를 타고 오신다고 한다. 불꽃같은 눈과 많은 관을 쓰신 주님께서는 백마 탄 군대를 이끌고 와서 짐승과 거짓 선지자와 그 군대와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백마 탄 주님께서 피 뿌린 옷을 입었다. 이는 십자가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가 묻은 옷이다. 

『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그 나머지는 말 탄 자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검에 죽으매 모든 새가 그들의 살로 배불리더라.』이 백마 탄 자는 피 뿌린 옷을 입었고, 입에서 나오는 검으로 전쟁을 벌인다. 백마 타고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국을 미혹케 하는 짐승과 거짓 선지자와 그 군대를 심판하실 때, 칼을 들고 상대의 목을 쳐 피 흘려 승리를 쟁취하시지 않는다. 백마 타고 오시는 주님은 자신이 피 흘림으로써 죽음의 권세를 정복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심판주로 서신다. 피 뿌린 옷을 입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검으로 삼아 심판을 이행하신다. 

세상의 종말 때는 심판이 있다. 그리고 두 종류의 책이 있다. 책들과 생명책이라고 했다. 구원받지 못한 자들은 책들에 기록될 것이다. 책들에는 그 사람들의 죄가 기록되어 있다.『행하지 않은 죄와 행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행한 죄들』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생명책이 있다.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으면 불못에 들어간다. 이 구원은 로마서와 복음서가 다 같다. 
요한계시록 21장 7절에서『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이기는 자는 어린양의 신부가 되는 것이다. 8절에서는『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둘째 사망에 처해진다. 27절에서『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이기는 자는 생명책에 기록된다. 그래서 생명책에 기록된 자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13장 8절에서『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이름이 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그 짐승에게 경배하리라』미리 선언했다. 내가 주인인 사람은 짐승에게 경배하게 되어있다는 말이다. 요한계시록은 믿음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누가 주인인가를 언급하고 있다. 구원은 죄를 용서받았느냐가 먼저가 아니라, 누가 주인인가가 먼저다. 구원은『내가 예수와 함께 죽었는가?』이다. 죽지 않으면 거듭날 수 없다. 거듭나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려면 이전의 것은 죽어야만 된다. 부모로 부터 받은 생명이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생명이 와야만 거듭난다. 오늘날 지옥 같은 인생을 산다고 할지라도, 회개하여 거듭남을 얻으면 하나님 나라가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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