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마태복음 27장 55-66절)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예수님이 죽으신 후에 그의 무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났다. 요셉이란 사람이 등장하여 주님의 시체를 장사지내는 모습이 나오는가 하면,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의 무리들이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의 무덤을 지키는 일의 허락을 받아 무덤을 막은 돌에 인봉하고 파수꾼으로 무덤을 굳게 지키게 하는 모습이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함께 우리가 반드시 생각되는 인물로 아리마대 부자 요셉이란 사람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예수의 제자라고 했다. 그는 공회원이라고 했다. 공회원이란 이스라엘의 최고 재판 기관이요 종교적 의결 기관인 산혜드린공회의 의원을 말한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후 빌라도의 재판석에 서셨다. 이 기관은 이스라엘의 가장 존귀한 사람들, 대제사장, 서기관들, 백성의 장로들이 모여 유대인들의 당면한 중대사들을 처리하는 곳이기에 그 회원들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란 존칭을 받을 만 했다.
그는 예수를 죽이려는 그들의 결의에 가담하지 아니한 사람이라고 했다(눅23:50-51). 예수를 잡아 공회에서 예수님을 재판할 때 그들은 관례에 의하여 다수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들은 결코 만장일치의 결의를 이룰 수가 없었다. 이 요셉이란 사람은 분명히 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마 10:32-33).
요셉은 마가복음 15장 43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요셉은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라고 했다(눅23:50). 바리새인들이나 공회원들은 시기가 가득한 자들이었고, 외식하는 자들이었으며, 거짓 증거에 능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예수님을 재판할 때 찾은 것은 거짓 증인들이었으며, 잡다한 거짓 증거로 예수님을 정죄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요셉이란 사람은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선하고 의로운 열매를 맺는 생활을 하고 있는 공회원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결코 그들 무리들과 함께 예수를 죽이는 일에 가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요셉이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관원들에게 잡힐 두려움으로 지금 어디 숨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요셉이 겹도 없이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의 시체를 당당히 요구한 일은 그의 결사적인 각오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는 주를 위해 죽겠다고 다짐하고 맹세했지만 그에게 위험이 왔을 때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다. 그러나 요셉은 평소에는 제자로 자신을 나타내지 아니했지만 예수님의 시체를 장사지내는 가장 어려울 때 어느 누구하나 손을 쓰는 사람이 없는 그 위기에 그가 흔연히 나타나 그의 담대함을 보여준 것이다.
가슴을 치며 돌아간 무리들이 있었다. 어두움이 세 시간 동안 깔렸을 때 많은 사람들은 가슴을 두드리며 돌아갔다고 했다. 어둠이 세상에 깔린 일은 때가 한 낮이었다. 이 어둠은 골고다 언덕뿐 아니라 모든 언덕과 계곡에까지 덮였다. 온 세상이 어두움으로 캄캄해진 것이다. 주님을 조롱하던 무리들의 입이 닫혀졌다. 제비를 뽑던 로마 군병들의 손이 내려졌다. 머리를 흔들며 주님을 모욕하던 무리들도 어리벙벙했다. 그들은 이 돌연한 사태에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돌이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저들이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고 했다. 나중에 백부장과 그의 부하들인 로마군병들도 철수했다. 백부장은 그 된 모든 일을 친히 보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하기를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고 고백하면서 끝까지 지키고 있다가 부하들과 함께 골고다에서 철수했다.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만이 끝까지 주님의 무덤 앞에 있었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도 주님의 시체는 십자가에 달린 채로 골고다 언덕 위에 서 계시는 것이다. 이 시체를 그대로 두고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로 나온 몇 명의 여인이었다. 안타까운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 때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나타난 것이다. 이 여인들은 요셉의 하는 모든 일을 먼 거리에서 지켜보았다. 누가복음 23장 55절에서『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뒤를 쫓아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둔 것을 보고 돌아갔다』고 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함께 하는 것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잘 따르다가도 얼마안가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완전히 죽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시체를 누군가에 의하여 무덤에 장사되어 있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그들에 게 한 가지 걱정이 가시지 아니했다. 그 걱정이란 그들이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말로 예수님이 평소에 죽은지 사흘만에 다시 사신다고 말씀한 일이다. 물론 그들은 그 말을 곧이 들을이 없었다. 그들의 염려는 그의 제자들이 그 시체를 홈쳐간 후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선전하면 뒤가 시끄러워 질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의논한 후 빌라도를 찾아가 무덤을 지켜달라고 건의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육을 따르는 자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영으로 태어난 자만이 알 수 있다. 경비병들이 아무리 무덤을 인봉하고 지키고 있을 지라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미물에 불과한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육의 눈으로 성경을 바라보는 자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이 세상죄를 가지고 가셨다고 말씀을 해도 믿지 않는 것이다. 회개하여 돌이킨 자(옛사람이 죽은 자)는 로마서 8장 1절에서 하나님이 세상에서 지은 죄에 대해서 묻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인간들은 날마다 회개하여 예수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아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흘리신 피는 죄의 문제가 아니라,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속량의 의미를 갖는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과 연합될 때 속량이 죄사하심과 연결되는 것이다. 로마서 6장 7절에서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 나라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은 육의 눈으로 이 세상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하나님은 회개하여 돌아오라고 하시는데, 인간들은 세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1서 2장 15절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하나님은 세상에 관심을 갖지 말고 하나님 나라에 관심을 가져라고 하시는데, 인간들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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