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살리라


(고린도후서 13장 1-13절) 내가 이제 세 번째 너희에게 가리니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정하리라 내가 이미 말하였거니와 지금 떠나 있으나 두 번째 대면하였을 때와 같이 전에 죄 지은 자들과 그 남은 모든 사람에게 미리 말하노니 내가 다시 가면 용서하지 아니하리라 이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를 너희가 구함이니 그는 너희에게 대하여 약하지 않고 도리어 너희 안에서 강하시니라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계시니 우리도 그 안에서 약하나 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살리라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 . . . .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하게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지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모든 성도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13장은 서신의 마지막 장으로써 사도 바울의 고린도교회를 향한 권면과 끝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권면에는 사도 바울의 다른 서신들에서 나타나는 끝 인사의 일반적인 권면과는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고린도후서는 사도 바울의 대부분의 다른 서신들이 교리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개인적 경험과 신앙적 체험이 포함되어 있다. 고린도후서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를 통해 고린도교회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강조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를 첫 번째 방문(A.D.51년경)한 것은 사도행전 18장에 기록되어 있듯이 사도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때였다. 고린도는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지로써 같은 아가야 지방에 속한 아덴(그리스 아테네)의 다음 행선지였다. 사도 바울은 여기서 천막을 만드는 생업이 같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 함께 살면서 복음을 전했다. 이 때에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의 집안 사람들이 주님을 믿으면서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도 주님을 믿게 되었다. 사도 바울이 1년 6개월을 고린도에 머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에 고린도교회가 태동되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를 떠나고 약 2-3년 후에 3차 전도여행 중 에베소(터키 서부)에서 고린도교회 내 발생한 타락상과 교회의 제반적인 문제점들의 소식을 듣고 이에 대한 권고와 가르침의 목적으로 고린도전서를 기록하였다(A.D. 54~55년경). 그런데 고린도교회 내 발생한 문제점들 중 거짓교사와 그로 인해 야기된 고린도교회의 혼란에 대해서는 사도 바울이 미리 알고 있었기에 고린도전서를 작성하기 이전에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한 서신을 보냈었다. 그리고 고린도전서를 보낸 후에도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자 사도 바울은 두 번째 고린도교회를 방문했다. 사도 바울의 제2차 고린도 방문의 시점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기록한 이후의 어느 한 때이면서 고린도후서를 기록하기 이전의 한 시점에 해당된다. (참고로 고린도후서는 고린도전서 기록 약1-2년 후에 마게도냐의 어느 장소에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정하리라』 이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 가게 되면 증인을 세워 거짓을 말했던 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사도 바울의 이러한 의지를 연속적으로 보게 된다. 고린도에 가게 되면 두 번째 대면하였을 때와 같이 죄 지은 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도 바울의 단호한 의지는 다른 서신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죄인들의 잘못을 증인들을 세워 확증할 것이고 그리고 죄가 확증되면 죄인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사랑이 결여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를 너희가 구함이니...』

사도 바울이 죄인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고린도교회 내 일부 교인들이 바울의 사도에 대한 의심을 강하게 표출했기 때문이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바울의 사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자 바울에게 당신이 사도라면 스스로를 증명해 보라는 식의 요구를 했던 것이다. 증명하는 방법은 『예수님이 바울 당신 안에서 말씀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라』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이 이러한 요구를 듣고 어찌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있었겠는가? 사도 바울이 다른 서신에서는 말하지 않았던 자기 자랑을 하였겠는가? 

11장에 고린도 교회를 섬겼을 때 봉급을 받지 않았던 것과 복음을 전하다가 수없이 죽을 고비를 겪었던 것, 그리고 12장에 신비적인 체험인 환상과 계시를 본 것을 말한 것이다. 이것은 단지 사도 바울의 자랑이 아니라 자신이 주님의 사도임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고린도교회 교인들의 의심을 잠재우려고 했던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사도임을 의심하게 하여 교회에 분란을 일으켰던 장본인들을 가만히 두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3장을 통해 강조하고자 했던 몇 가지가 첫째는 주님은 약한 자 같으나 강한 자라는 것. 둘째는 믿음 안에 있는지 자신을 시험하고 확증하는 것. 셋째는 선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13장 서두는 사도 바울이 10장부터 12장까지 자신이 사도임을 피력했던 것을 마무리하면서 거짓 선동자들에 대한 단호함을 보여준 것으로써 사도 바울의 단호함은 단지 거짓선동자들이 돌이킬 것에 대한 사랑의 애절함이라 말할 수 있다. 바울의 사도로서의 나타냄은 모든 참음이었다. 바울의 이러한 마음은 애절한 사랑의 표현으로써 13장 후반부 여러 곳에서도 나타난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너희로 악을 조금도 행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하노니 이는 우리가 옳은 자임을 나타내고자 함이 아니라 오직 우리는 버림받은 자 같을지라도 너희는 선을 행하게 하고자 함이라』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온전하게 되기를 원했다.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또한 바울이 엄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가 떠나 있을 때에 이렇게 쓰는 것은 대면할 때에 주께서 너희를 넘어뜨리려 하지 않고 세우려 하여 내게 주신 그 권한을 따라 엄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마지막으로 바울은『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라고 축복했다. 오늘날 현대 교회에서 예배시간 마지막에 축복기도를 할 때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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