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히브리서 1장 1-14절)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 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주께서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으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를 동류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도다 하였고 또 주여 태초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오직 주는 영존할 것이요 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 의복처럼 갈아입을 것이요 그것들은 옷과 같이 변할 것이나 주는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 하였으나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히브리서의 원제목은『히브리인들에게』라는 의미다. 히브리서에는 누가 이 편지를 썼는지, 어디에 있는 히브리인들에게 썼는지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다. 다만 히브리서에 기록된 내용으로 보아 구약과 유대인의 전통에 매우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추정된다. 또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가 자유롭게 드려진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예루살렘 성전이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게 파괴되기 전인 A.D. 64년-70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히브리서는 신약의 구원의 교리에 대해서도 아주 깊이 있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사도 바울이 쓴 편지로 보는 견해가 많다.

초대 교회가 세워질 무렵 기독교 신앙을 가지는 것은 로마 제국의 박해를 받는 상황이었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유대교인들로부터도 심각한 공격을 받았다. 이런 핍박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신자들이 생겨나자 유대교의 전통적인 예식과 율법은 언젠가 사라져 버릴 것이며 어떤 상황에도 변하지 않고 효력이 있는 예수님을 통한 신앙을 붙들고, 구세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확신과 장래의 소망을 안겨 주기 위하여 히브리서를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에는 모든 것 위에 뛰어 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우월성을 바르게 가르쳐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히브리서에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시는 중보자인 대제사장직의 역할을 하시는 분으로서 영원하신 분이심을 알려준다. 

히브리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체 13장 중에 1장부터 10장 18절까지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는 교리적인 부분이 나오고, 10장 19절부터 마지막 13장 25절까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내하면서 예수님을 믿는 생활에 대한 실제적인 권면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1장은 히브리서 전체의 서론으로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예수님에 대해 다음 일곱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직접 나타내 보여주려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이다.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시는 것이 계시다. 우주 만물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역사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전하셨고,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셨다. 이제 가장 정확하게, 분명하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시기 위해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직접 전해주신 것이다. 이것을 성육신이라고 한다.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인간이 되어 나타나신 것이다. 특별한 하나님의 계시이며, 성경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구약의 모든 기록과 이스라엘의 역사는 예수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예수님이다. 

둘째, 예수님은 하나님과 함께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며, 만물의 상속자이시다. 그래서 예수님은 만물을 붙들고 계시고, 창조주이시며,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시다. 

셋째, 예수님은 인간들의 죄 문제를 해결하신 구세주이시다.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대신 돌아가심으로써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아 계신다. 예수님은 연약한 인간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께 변호해 주시는 분이시다. 

넷째, 예수님은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며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는 분이시다. 그 당시에는 천사 숭배사상이 강했다. 예수님과 천사 간에 위상이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구약성경 시편 2편 7절 등의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님께서 독생자이심과 천사는 예수님을 경배하도록 창조된 피조물에 불과함을 밝혀주고 있다.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은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고, 천사들을 사용하셔서 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다섯째, 예수님은 공평하게 다스리시는 정의의 하나님 아들이시다. 예수님께서 만물을 주관하시고, 이 세상을 다스리시되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시며 영원하신 통치자이시다.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이 말씀 속에 『규』는 옥으로 만든 홀(지팡이)인데, 왕이 회의를 주관하거나 국가 중요한 행사에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여섯째,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분이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사라지고, 변할 수밖에 없지만, 예수님은 영원히 변함없으시며,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며, 한결같으신 주님이시다. 

일곱째,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 다스리시며 성도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시다. 구약성경 시편 110편 1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천사는 예수님과 성도들을 섬기라고 창조된 피조물에 불과함을 밝혀주고 있다.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 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천사는 성도를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은 봉사의 영이기에, 천사를 숭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셔서 세상을 다스리시며, 모든 천사들의 섬김을 받으시며, 성도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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