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왕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
ㅣ(요한복음 12장 12-36절) 그 이튿날에는 명절에 온 큰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것을 듣고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 예수는 한 어린 나귀를 보고 타시니 이는 기록된 바 시온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의 왕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 함과 같더라 제자들은 처음에 이 일을 깨닫지 못하였다가 예수께서 영광을 얻으신 후에야 이것이 예수께 대하여 기록된 것임과 사람들이 예수께 이같이 한 것임이 생각났더라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실 때에 함께 있던 무리가 증언한지라 이에 무리가 예수를 맞음은 이 표적 행하심을 들었음이러라 바리새인들이 서로 말하되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 데 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 하니라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시니 곁에 서서 들은 무리는 천둥이 울었다고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고도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이에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 함을 들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인자가 들려야 하리라 하느냐 이 인자는 누구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떠나가서 숨으시니라
많은 무리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배웅하러 나왔다. 그리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기쁨의 함성을 외쳤다.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그들은 저마다 호산나를 외쳤다. 호산나는 『구원하소서』의 의미를 가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의 통치로부터 해방되고자 하였고 그들의 숙원을 이룰 왕을 찾았으며 정치적인 자유를 외쳤다. 따라서 그들이 원하고 기다렸던 영웅은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아 자신들을 통치하며 로마로부터 구원해낼 자였고 그들이 본 예수님이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셨다.
오천 명을 먹이신 것과 나사로를 무덤에서 살리신 주님의 기적 가운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마치 자신을 해방시킬 마법과도 같은 하나님의 강한 힘이었다. 하나님의 힘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영웅, 그것이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나귀 새끼를 타고 입성하시는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영웅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보내는 마지막 유월절을 기다리고 계셨다. 모세 시절 이스라엘이 애굽을 탈출하기 이전에 장자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랐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인 유월절을 맞아 주님께서는 얼마 있지 않아 스스로가 유월절의 어린양이 되실 운명이심을 아셨던 것이다. 이미 주님께서는 유월절 엿새 전에 베다니에서 마리아가 향유옥합을 깨뜨려 발을 씻음으로 장례준비도 마친 상태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적군을 향해 진격하실 장수요, 자신들을 구해낼 전쟁의 영웅으로 바라보았다. 따라서 승리의 왕을 맞이하며 승전가를 부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성을 외친 것이다.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실 때에 함께 있던 무리가 증언한지라 이에 무리가 예수를 맞음은 이 표적 행하심을 들었음이러라』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 그들이 보고 들은 기적은 전투마를 타고 입성하는 마치 하나님의 오른손을 붙잡고 있는 힘 있는 장군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힘으로 자신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로마 병정을 단번에 무너트릴 천상의 칼을 소유한 영웅을 바라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원하는 영웅의 모습을 이해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 바로 이 땅에서의 사명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계셨다. 따라서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망하는 왕좌의 자리에 관심조차 없었고, 민족주의에 불타오르는 그들의 갈망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린양의 모습으로 나귀 새끼를 타고 입성하신 것이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는 모습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스가랴 9장 9-10절의 예언이 이루어짐을 언급한다.『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하나님의 뜻은 예수님을 통하여 자신의 백성들을 죄로부터 구원하는 것이다. 이는 예루살렘 백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방인들에게까지 이어진다. 그 예표로 헬라인 몇 사람이 예수님을 뵙고자 찾아온다.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예수님은 십자가에 반드시 돌아가셔야만 했다. 그러하여야만 예수님의 이름을 통해 유대인들과 모든 이방인이 죄로부터 해방되어 구원을 얻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언약의 완성이다. 유대인이나 헬라인, 이방인에 이르기까지 나라와 민족을 초월한 가장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 완성이며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온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그리스도, 그 이름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이다. 마침내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에 숨겨진 비밀, 영원한 생명, 영생의 진리를 가르치신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예수님의 가르침은 세상의 가르침과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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