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요한계시록 2장 12-17절)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버가모는 한때 아탈리드 왕국의 수도였다. 그러나 황제였던 아탈루스 3세는 자신이 죽은 이후에 아탈리드 왕국이 분열되거나 다른 나라에 어려움을 겪고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왕국을 로마제국에 헌납하도록 유언을 하여 전쟁이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 아닌 자발적으로 속국이 되었고, 로마제국은 이 버가모 도시를 소아시아의 수도로 삼았다. 버가모는 에베소나 서머나와 같은 상업적인 발전에는 따를 수 없었으나 문화로는 그들보다 훨씬 앞섰다. 이 도시는 고대로부터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으로 세계 최대 도서관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도서관에 버금가는 도서관이 있었고 20만권의 장서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특히 이집트의 파피루스 수입이 어려워지자 자체적으로 개발한 양피지로 인해 많은 책자들을 만들어 소장하며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로마 제국의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당시 로마는 넓은 정복지를 통일하는 정신으로 『가이사는 주시다』라고 고백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 원칙만 따르면 이 고백 외에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모든 것을 다 허용해 주었기 때문에 대부분 종교를 갖거나 살아가는 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유일하신 그리스도 한 분이기 때문에 이 고백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박해와 공격으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버가모는 소아시아의 수도로 행정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서머나보다도 수 십년 먼저 신전이 세워져서 로마 황제 가이사 숭배로 인한 기독교인 박해는 더욱 거세게 자행되었고, 그리스도인들의 고통이 더욱 컸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먼저, 박해를 견디는 버가모교회의 믿음을 칭찬하셨다.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분을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로 표현하고 있다. 당시 검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는 식민지를 통치하는 총독이었다. 총독은 사람을 사형시키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통치에 필요하다면 식민지 백성을 말 한마디로 사형시킬 수 있었다. 특히 가이사를 주로 고백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언제든지 그 권한을 행사하였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로마 총독의 검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시고 영원한 심판을 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 더 크신 분이라는 것을 밝히고 계신다.
예수님은 버가모교회 성도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하셨다.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버가모교회의 교인들은 사탄의 권좌가 있고 사단의 영향력이 강하고 이교적인 삶의 현장인 버가모이지만, 성도들이 그곳을 떠나지 않고 계속하여 거주해야 할 곳이라는 의미다. 그리스도인은 부활의 증인이다.
안디바는 이 사탄의 권좌가 있는 곳에서 죽임을 당했고, 성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다. 예수님은 안디바를 충성된 증인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셨고 성도들의 믿음을 칭찬하셨다. 초대교회에서 증인은 곧 순교자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스도인으로 불이익과 핍박과 멸시를 받는 상황에서 그들은 회피하거나 빠져나가려는 마음이 아니라 끝까지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미다. 버가모교회 교인들은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증인의 삶을 살았고 주님은 그것을 귀중히 여겨주셨다.
박해를 잘 견딘 버가모교회 성도들이었지만, 일부 잘못된 교훈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가모교회를 책망하셨다. 버가모교회가 따랐던 잘못된 교훈은 발람의 교훈과 니골라당의 교훈이다. 이 둘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영적으로 타락시키는 교리였다.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발람은 모압 여인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게 하고 행음하게 하는 죄를 하나님 앞에서 짓게 하였다.
베드로후서 2장 15절에서 『그들이 바른 길을 떠나 미혹되어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르는도다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지 말라고 세 번이나 금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발람은 거대한 뇌물에 눈이 멀어 그들을 타락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불의한 돈을 받으며 타협하였다. 니골라당의 교리는 구원에서 행위를 부정하는 사상인데, 하나님 앞에서 구원받는 것은 영혼뿐이며, 몸은 땅에 묻혀서 썩어질 것이므로 육신을 마음대로 즐겨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육신은 세속적인 쾌락을 즐겨도 괜찮고, 육신의 정욕을 억제시킬 필요가 없으며, 원하는 대로 먹고 마셔도 영만 순수하면 된다고 가르쳤다. 즉, 교회로 하여금 절대적인 거룩한 진리를 이 세상의 관습, 도덕과 타협시키려 했고 세속적인 세상과 거룩한 교회의 구별을 없애려고 한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교회 안에 더러운 죄와 세상의 온갖 것들이 다양한 형태로 타협하며 들어왔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잘못된 교리를 따르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경고하신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주님께서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의 입의 검은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그 말씀은 모든 죄악을 드러내는 능력이 있다. 죄악을 드러내어 그것들을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우상의 제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기는 자에게는 감추인 만나인 하늘의 양식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또 흰 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징표를 받는 것이요, 그 돌 위에 쓰여진 새 이름은 받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름, 예수 그리스도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핍박과 타협과 혼합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과 진리를 지키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신 예수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유일한 길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기록된 초청장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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