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로마서 16장 1-2절『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프로스타티스)가 되었음이라』바울이 직접 로마교회로 갈 수 없는 형편으로 뵈뵈를 통하여 로마서 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프로스타티스는 후원자이다. 

뵈뵈는 교회의 여자 지도자였음을 유추할 수 있고, 후원한 이였음을 알 수 있다. 로마교회는 하나의 건물에 다수의 성도들이 있던 교회가 아니라, 여러 가정 교회의 연합체였음을 알 수 있고, 바울이 쓴 이 편지 또한 이 가정 교회들이 돌아가며 회람했던 것이다. 또한 언급된 이름들을 살펴보면, 여자의 이름이 더 많이 언급되어 있고, 부부가 호명될 때 남자 그리고 여자 순이 아니라 여자 그리고 남자순으로 되어다. 대표적인 예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다. 뿐만 아니라, 노예들 또는 전에 노예였던 자들도 아리스도볼로와 나깃수 같이 사회 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은 집안 출신들도 있는 다문화 교회가 바로 로마교회였음도 알 수 있다. 

16장 3-4절『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아스파조마이)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아스파조마이는 아(연합한다는 의미)와 스파조마이(끌어 안는)의 합성어이다. 즉 포옹한다는 의미다. 주 안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이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아닌 하나의 가족으로서 연합을 의미한다. 

로마교회의 대표적인 가정교회로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소개한다. 그들은 함께 죽을 각오를 하고 복음과 교회를 위해 헌신한 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내인 『브리스가』가 먼저 언급된 것을 보면, 이 가정교회에 지도자 또한 브리스가였음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 18장 1-3절에서 로마시민이었던 이들이 글라우디오 황제가 유대인들을 추방할 때 고린도로 왔다가 바울을 만나 함께 천막을 만드는 일을 했다. 이후 에베소에서 아볼로를 만나 복음을 전하게 했고, 이후 로마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들을 목숨을 내놓고 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방인 선교를 위해 바울처럼 죽을 뻔한 고비고비를 넘겨 로마로 돌아와 가정교회를 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6장 5절『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여기서 저의 집은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을 가리킨다. 에베소에서 에배네도를 만나 브리스가 가정과 함께 로마로 온 것이다. 특별히 그를 소개할 때 『내가 사랑하는』이라고 표현한 것을 봐선, 특별히 친분이 깊은 관계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16장 6-7절『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마리아가 나오는데 유대인 여성이었고, 유니아도 여성의 이름이다. 여성 사도임을 알 수 있다. 바울과 함께 감옥살이를 했을 뿐 아니라, 바울 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었다 표현함으로 아마도 오순절 사건 때쯤 믿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초대교회에서 여성이 교회지도자로서 큰 역할을 차별없이 해왔음을 알 수 있다. 

16장 8-10절『또 주 안에서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바울의 사랑하는 암블리아,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사랑하는 스다구,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가 언급된다. 특별히 아리스도불로는 헤롯왕의 손자로 글라우디오 황제의 집에서 성장했으며 캘리굴라 황제가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신상을 세우려 했을 때 정치력을 동원해 막은 이다. 그러나 로마서가 쓰여지기 전에 이미 사망하여 그 집안 사람들에게 문안한 것이다.

16장 11절『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헤로디온은 헤롯집안의 노예출신이었고, 주인의 이름을 따라 관례대로 지어진 이름이고, 나깃수도 노예출신으로 글라우디오 황제의 비서였으며, 네로가 황제가 되었을 때 자살강요를 받아 자살한 사람이어서 그의 가족에게 문안한 것이다. 복음으로 인해 이런 저런 슬픈 사연들이 있는 이들임을 알 수 있다. 

16장 12-13절『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마지막으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는 자매였고, 버시와 더불어 많은 수고를 했음을 알 수 있고, 루포와 그의 어머니가 언급되는데 바울이 어머니라 부르는 것을 봐선 상당히 가까운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16장 14-15절『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함께 있는 형제들 그리고 성도들로 구성된 가정교회임을 알 수 있다.

16장 16절『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로마교회의 세가지 중요한 특징을 정리해 보면, 첫째로, 차별이 없는 가정교회다. 뵈뵈, 브리스가, 마리아 그리고 유니아가 그렇다. 그들을 소개한 표현들을 보면, 얼마나 동등한 위치에서 차별없이 대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한 목숨처럼 여기며 동역자들로, 모든 필요를 채워준 보호자로 그리고 차별없는 사도로 인정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모인 교회이지만 차별이 없었다. 둘째로, 복음으로 인해 희생당한 가정교회다. 당시 사회 경제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으나 복음으로 인해 협박당하고 심지어 자살을 강요까지 받은 이들이었다.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득권과 권세까지도 복음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내려놓은 이들이었다. 마지막으로, 피붙이 가족으로 구성된 가정교회다. 가장 가깝기에 불편한 사이인 가족구성원들이 복음으로 인해 한 교회를 이루며 살아갔다. 이들을 주안에서 택하심을 받은 그리고 함께 있는 표현으로 소개한다. 너무나 다 다른 가정교회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로마교회에 사도바울은 서로 서로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길 권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로마교회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가 함께 문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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