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

사도행전 7장 35-38절『그들의 말이 누가 너를 관리와 재판장으로 세웠느냐 하며 거절하던 그 모세를 하나님은 가시나무 떨기 가운데서 보이던 천사의 손으로 관리와 속량하는 자로서 보내셨으니 이 사람이 백성을 인도하여 나오게 하고 애굽과 홍해와 광야에서 사십 년간 기사와 표적을 행하였느니라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하나님이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 하던 자가 곧 이 모세라 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로기아)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

로기아는 로고스의 복수형이다. 구약시대는 하나님이 천사들을 통해서, 모세를 통해서 말했다. 그런데, 백성들이 모세의 말에 복종하지 않았다. 나 같은 선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스데반 집사가 이처럼 자신을 변론하고 있는 이유는 전쟁 중 포로로 잡혀갔다가 해방된 유대인 자유민들이 모인 회당에서 논쟁을 벌였는데, 이 논쟁에서 패배한 몇 몇 자유민들은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을 충동시켜, 스데반이 거룩한 성전과 거룩한 경전인 모세의 율법을 거슬려 말함으로써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했다고 산헤드린 공회에 고소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거룩한 성전과 모세의 율법을 모독했다고 거짓 증인을 내세우면서까지 스데반집사를 고소한 이유는 단순히 스데반집사를 향한 것이 아니라 스데반집사가 전하는 복음, 즉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에 대한 반발이었다. 

7장 39-41절『우리 조상들이 모세에게 복종하지 아니하고자 하여 거절하며 그 마음이 도리어 애굽으로 향하여 아론더러 이르되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애굽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던 이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고 그 때에 그들이 송아지를 만들어 그 우상 앞에 제사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을 기뻐하더니』 

이들의 주장에 대해 스데반은 공회에서 담대하게 출애굽을 이끌었던 모세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갈등 사건을 밝힘으로서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세운 모세를 거부했던 당시 이스라엘이 바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를 거부하고 있는 현재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일시시키면서, 이들의 불신앙을 만천하에 밝히고 있다. 

모세는 당시 이스라엘이 배척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배척한 모세를 지도자로 세웠고, 모세를 통해 출애굽을 이루었고 광야에서 40년간 하나님의 보호하에 지낼 수 있었다. 이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애굽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실체로서의 신을 원했다. 결국 아론을 동원해서 눈에 보이는 실체로서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제사하며 기뻐했다. 더 나아가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하늘의 군대, 즉 일원성신을 섬기고 이방나라들이 섬기는 신들을 섬겼다. 당시 이스라엘이 자신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게 된 이유에 대해 스데반집사는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해서 만들라』라고 지적했다. 

7장 42-43절『하나님이 외면하사 그들을 그 하늘의 군대 섬기는 일에 버려 두셨으니 이는 선지자의 책에 기록된 바 이스라엘의 집이여 너희가 광야에서 사십 년간 희생과 제물을 내게 드린 일이 있었느냐 몰록의 장막과 신 레판의 별을 받들었음이여 이것은 너희가 절하고자 하여 만든 형상이로다 내가 너희를 바벨론 밖으로 옮기리라 함과 같으니라』 하늘의 군대라는 말은 우상을 의미한다. 즉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을 섬기는 것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애굽 생활을 그리워하며 우상에 집착했던 이유는 애굽과 홍해에서의 이적을 생생하게 경험했던 이스라엘이지만 출애굽 이후 펼쳐진 광야는 그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고, 또 주변국들에 대해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그들로 하여금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실체를 만들어 그것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어 했고, 강대국이 섬기는 실체로서의 우상을 더 선호했던 것이다

공회에 스데반을 고소한 사람들 역시 피지배국의 신분에서 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메시아는 그토록 허망하게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힘없고 나약한 청년 예수가 아니라, 로마로부터 독립해서 이스라엘을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이끌어나갈 인물을 원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데반의 전도행위는 유대사회를 붕괴시키는 위험한 사상을 지닌 이단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이들 역시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해서 만들라』라고 했던 조상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었다. 헛된 우상에게 마음을 뺏긴 그들은 약속의 땅에 가보지도 못하고 광야에서 40년간 생활하다가 허망하게 죽었고, 출애굽 1세대 중에서 정상적으로 하나님을 믿었던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광야에서 태어난 새사람들인 출애굽 2세대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갔다. 스데반집사는 『하나님이 외면하사 그들을 그 하늘의 군대 섬기는 일에 버려두셨으니』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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