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6장 17-18절『전에 헤롯이 자기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 든 고로 이 여자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던 인물로서 신약성경의 복음서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거명된 이는 세례 요한이다. 당시 경건하게 살려고 하던 사람들은 빈부귀천을 가릴 거 없이 모두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던 요한에게 가서 세례를 받았다. 예수님도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예수님이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것은 율법에 대해서 죽음을 의미한다. 


당시 그 지역의 왕은 헤롯 대왕의 큰 아들인 헤롯 안티바스였다. 성경에는 그냥 헤롯이라고만 나온다. 그는 이복동생인 헤롯 빌립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재혼했다. 고대 왕실에서는 이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왕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드러내놓고 비판하기는 어려웠다. 


요한은 헤롯에게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은 옳지 않다』고 직언했다. 헤롯의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하는, 그래서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되는 발언이었다. 요한의 비판을 헤롯보다는 헤로디아가 더 못마땅하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요한을 죽이라는 아내 헤로디아의 요구를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마음 깊이 두려워하면서 존경하고 있는 요한을 죽일 수도 없었다. 요한에 대한 유대 민중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자칫하다가는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일단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두는 수준에서 이번 일을 끝내려고 했다.


6장 19-23절『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하지 못한 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음이러라 마침 기회가 좋은 날이 왔으니 곧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새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또 맹세하기를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 하거늘』 


그런데, 헤롯의 생일이 되었다. 왕의 생일이라 왕궁 내외 귀빈들이 다 모였다. 한창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는 순간에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헤롯의 조카였지만, 헤로디아와 재혼한 뒤로는 딸로 부르는 여자였다. 헤롯은 소녀에게 무엇이든지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라, 이 나라의 반이라고 주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헤로디아는 아무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말을 했다.『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6장 24-29절『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왕이 심히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앉은 자들로 인하여 그를 거절할 수 없는지라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가 이것을 그 어머니에게 주니라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니라』


 

결국 헤로디아는 살로메의 소원을 빙자하여 세례 요한의 목을 잘랐고, 그의 제자들은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지냈다. 헤롯가의 사람들은 헤롯 대왕의 아버지 때인 B.C. 48년부터 A.D.100년까지 예수님이 살았던 땅의 통치자들이었다. 헤롯가의 많은 사람들이 신약성경의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고 헤로디아는 헤롯가의 많은 사람들과 연관된 악한 가문의 출신이었다. 


세례 요한은 순교의 제물이 되었지만 예수님의 길을 예비한 자였고 구약시대를 종결하였으며, 신약시대의 문을 연 사람으로서 예수님의 선구자란 위대한 업적을 남겼고, 죽음까지도 예수님의 선구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여인이 낳은 자중에 이 보다 더 큰 이가 없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세례 요한은 옥중에서 목 베임으로 그 생을 마쳤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을 위해 작정하신 생애의 끝이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로서 모습이었다. 요한의 제자들이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님께 고하였다. 세례 요한이 죽기까지 그를 따른 제자들이 있었다. 메시아가 오셨으나 그들은 아직 메시아에게 속하지 않은 자들이었다. 요한의 시대와 예수님의 시대는 얼마 동안 중첩되었다. 요한 자신이나 그의 제자들은 아직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한이 죽은 후부터 그들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구약 시대는 지나갔고 신약 시대가 왔던 것이다. 


마가복음은 왜 세례 요한의 죽음을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인가? 우선 초기 기독교 안에 세례요한의 추종자들이 무시하지 못할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도행전 19장24절에 아볼로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는 초기 기독교에서 상당한 리더십을 보이던 인물이다. 그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 그는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지 성령의 세례는 몰랐다고 했다. 세례요한에 속한 사람들이 에베소에도 많았다. 고린도전서 1장 12절에서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당시 고린도교회는 네 파로 나뉘었는데, 그중의 한 파가 바로 아볼로 파였다. 세례 요한의 제자 중에서 일부는 나중에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세례 요한을 예수님의 선구자로 간주했다는 사실이다. 요한이 예수님보다 여섯 달 먼저 태어났다. 요한이 먼저 세상에 태어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당시 그의 설교는 유대인들의 양심을 뒤흔들었다. 예수님께서 그를 가리켜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가장 큰 자라고 했다. 모든 복음서에서 세례요한을 예수님의 앞길을 예비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요한의 비참하고 허무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예수의 죽음을 암시한다. 세례 요한의 죽음이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다. 마가는 제자들의 전도여행 다음에 세례요한의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의 죽으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즉 세례요한은 예수님 앞에 죽음의 길을 알리는 역할이라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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