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마가복음 1장 23-27절『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예수님이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마가복음 1장 21-22절『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공적으로 모여서 종교적 의례를 행하지는 않았다. 이날은 말 그대로 안식하는 날이었지 어떤 종교적 의무를 행하는 날은 아니었다. 물론 가정에서 사적으로 지키는 의례는 있었지만, 공적으로 모여서 드리는 예식은 따로 없었다. 유대인들은 일 년에 세번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갔다. 유대인들의 명절인 초막절, 칠칠절, 유월절에는 모든 유대인 남자들이 성전으로 와야 했다.
그러나 성전 중심의 종교는 유다의 멸망으로 끝을 맺는다. 주전 587년 바벨론에 의해서 유다는 점령당하고, 예루살렘은 파괴된다. 성전은 무너졌고, 성전 기물들은 바벨론으로 옮겨졌다. 그동안 성전은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이었고, 이스라엘의 상징이며 구심점이었다. 그런데 그런 종교적 상징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것이 말씀이었다. 포로기에 그들은 오히려 말씀에 집착했다. 거룩한 문서들을 정리했고 책으로 엮었다. 제사가 중심이던 성전 전통에서는 소홀했던 일이다. 그리고 성전 대신 그들은 회당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유대인 남성 10명 이상이 모이면 회당을 세우도록 했다. 중요한 것은, 회당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 즉, 공동체가 그 구성 요건이었다는 점이다. 또, 단지 유대인 남성 10명만 모이면 회당을 세우는 것이 가능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10명만 있으면 되는데, 어느 규모 이상의 건물도 필요 없고, 제사장이나 레위인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회당은 곳곳에 세워질 수 있었다. 그곳에서 유대인들은 제사가 아니라 말씀 중심의 예전을 가지게 되었다.
성인 남성 중 누구든지 성경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회중 앞에서 읽고 해석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어떤 복잡한 제약이 없었다. 그 제도를 가장 잘 이용한 경우가 예수님과 사도 바울의 사역이다. 그들은 어느 곳에 가든지 회당을 찾았고, 말씀을 꺼내 읽고는 새로운 복음에 맞추어 그것을 해석했다. 그러한 회당 전통은 이미 포로기부터 수백 년간 내려온 전통이었다.
회당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안식일에 그들이 행할 종교 의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사람들 가까운 곳에, 성인 남성 10명 이상이라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여, 제사가 아닌 말씀 중심의 의례가 생긴 것이다. 접근성 덕분에 사람들은 안식일마다 종교 기관인 회당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제사가 사라지니 제사장이나 왕족이라는 특권 계층이 지배할 수 없었다. 그들 대신에 누구나 예전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 이로써 안식일은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이 되었다. 말씀을 읽고 해석하며 그 의미를 새기는 날이 되었다.
회당에 귀신들린 자(토 프뉴마 토 아카사르톤)에서, 토 프뉴마(τὸ πνεῦμα)는 영(성령)이다. 영은 천사를 의미한다. 토 아카사르톤(τὸ ἀκάθαρτον)은 불순한 이라는 의미로서 죄인을 의미한다. 즉 죄인을 관리하는 천사라는 말이다. 이 죄인은 예수와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와 상관없는 자를 의미한다.『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귀신들린 자의 의미는 귀신(천사)과 귀신이 관리하는 죄인을 의미한다. 귀신도 천사이다. 죄인을 관리하는 악역을 맡은 천사일 뿐이다. 그 천사가 하는 말이『예수님 이 자는 내가 관리하는 죄인인데, 당신과는 상관없지 않습니까』라는 말이다. 모든 인간들에게는 이렇게 천사가 있다. 죄인에게는 흙에 가두어서 나오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자유인이 되면 그에게 천사는 복음을 전하는 천사가 된다.
귀신이 예수께 말하는 것이다.『우리를 멸하러(아포레사이)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아포는 ~으로부터 떨어지다 라는 의미다. 레사이는 올레스로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파괴되다 라는 의미다. 그래서 아포레사이는『이 죄인은 우리와 떨어져, 우리가 관리하는 것이 끝나는 것인가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귀신은 예수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 하나님의 거룩한 자는 죄 사하시는 권세가 있다는 말이다.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토 프뉴마 토 아카사르톤)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이는 그 사람에게서 귀신이 나가므로 죄인이 자유인이 되는 순간이다. 비록 귀신이 나가서 자유인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다시 죄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귀신이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권위(엑수시안) 있는 새(카이네καινῆ) 교훈(디다케 διδαχὴ)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디다케는 법률적인 용어로서 사법적인 권한을 의미한다. 새 교훈이라는 카이네 디다케는 고린도후서 3장 6절에서 사용되었다.『그가 또한 우리를 새(카이네) 언약(디다케)의 일꾼 되기에 만족하게 하셨으니 율법 조문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영(프뉴마)으로 함이니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
여기에서는 디다케가 언약으로 번역되었는데, 새언약은 영(프뉴마)으로 함이며, 영은 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즉 갇혀있는 죄인이 하나님의 아들의 특별 사면권으로 인하여 풀려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누가복음 22장 19-20절에서『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그래서 새 교훈은 새언약으로서 예수의 피를 마시고(십자가에서 함께 죽고), 그리스도의 살을 먹는(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자가 죄로 부터 자유함을 입는 것이다.
『더러운 귀신들(토 프뉴마 토 아카사르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예수님이 죄인을 관리하는 천사(토 프뉴마)에게 명하니, 그 천사(귀신)이 하나님의 아들에게 순종하는 것이다. 천사가 예수님께 순종하는 이유는 사탄(마귀)이 예수를 시험하고, 이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고 난 뒤에, 죄를 관리하는 천사가 예수님께 수종들었다. 그래서 그 악역을 맡은 천사(귀신)들은 모두 하나님 아들에게 순종해야만 하는 것이다. 마가복음 1장 13절에서『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데리온)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데리온은 짐승으로, 인간의 탈을 쓴 자(짐승)의 모습인 죄인을 의미한다. 예수님(변호사)이 죄인을 석방시키기 위해 사탄(검사)과 논쟁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예수님(변호사)의 승리로 죄인은 석방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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