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사도행전 13장 1절『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선지자란 하나님 말씀을 예언하는 사람으로서, 말씀에 대해서 해석하고 풀이하는 능력있는 자들이 된다. 안디옥 교회는 복음과 율법에 대해서 혼란을 많이 겪었다. 그래서 안디옥 교회는 사울과 바나바를 예루살렘 교회에 파송하여 할례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를 확증하게 했다. 따라서 바나바와 사울은 선지자들이라고 말을 할 수 있으며, 그 선지자들의 말을 받아서, 교회의 초신자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세 사람이 있었다는 말이다.


바나바는 구브로출신 정통 유대인이었다. 그리고 니게르라고 하는 시므온이 있었는데, 시므온은 흑인 개종자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루기오라는 사람이 안디옥교회 지도자 그룹에 속해 있었는데, 그는 구레네 사람 즉 지금의 아프리카 리비아지역 출신이었다. 마나엔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다. 헤롯과 어릴 때부터 함께 양육 받고 자랐으며, 비록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는 부유한 귀족적인 환경에서 자랐을지 몰라도, 불의한 지배계층 출신이다. 사울 역시 초대교회를 심하게 핍박하던 자였다.


안디옥교회 지도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과연 하나됨으로 한 교회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종적 배경, 출신, 신분, 계급이 달랐다. 그런데 이런 차이를 넘어 그들과 그들이 속한 교회는 한 비전 아래 하나됨을 이루어 선교사역을 잘 감당하였다. 이것을 가능케 한 힘은 바로 복음이었다. 각기 다른 배경 속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었던 자들이었지만, 그들은 동일한 한 가지, 즉 그리스도가 그들의 참된 진리며, 보물임을 똑같이 발견했던 것이다. 그 복음이 그들을 완전히 다른 삶으로 바꾸어 놓았고, 그리스도의 보물을 발견한 그들은 성령을 철저히 의지하며 살았다. 복음의 은혜와 복음을 철저하게 붙드는 그들을 통해 안디옥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의 교회로 더욱 성장과 성숙을 이루게 되었다.


사도행전 13장 2-3절『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성령께서 안디옥 교회에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지로 파송하라고 하시는 말씀이다. 금식하고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안디옥 교회 공동체의 신도들이였다. 개역개정은 주어를 모두 생략하고 있으나, 헬라어 성경은 주어가 그들이다. 안디옥 교회의 신도들은 오늘날 처럼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지도자그룹을 중심으로 하나됨을 이루어 주를 섬겨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그때 성령님의 한 음성을 듣게 되었다.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는 말씀이었다. 그들은 다시 금식하고 기도한 후에,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선교를 위해 떠나 보내었다. 바나바와 사울은 교회의 지도자 급이었는데, 교인들이 안수하여 보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일반 성도가 목사를 안수하여 다른 곳으로 파송할 수 있는가? 교회는 계급사회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오늘날은 교회가 계급사회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성도는 만인 제사장이라고 하는데, 오늘날은 목사 만이 제사장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복음과 율법을 겸히 섬기기 때문일 것이다. 말로는 율법주의가 아니라고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율법주의를 따르는 모습을 본다. 교회 공동체의 건물을 성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전은 건물에서 심령 속의 성전으로 대체되었으며, 오늘날 교회 건물은 예배당에 불과한 것이다.


교회 건물에서 신도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 거룩하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이 웅장한 찬양과 기도와 설교를 듣노라면,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거룩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면 누구나 거룩한 존재로 되었다는 것이다. 신도들이 여전히 거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날마다 죄를 용서받고, 교회 생활 열심히 잘하고, 성경공부 기도생활을 잘해서 거룩하게 되는 것처럼 말을 한다면, 율법주의에 빠져나오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예배는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삶의 비전을 세워 살아가는 것이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깨닫고, 어떻게 이웃에게 전할 것인가를 말씀이신 그리스도로부터 듣는 것이다. 목사가 설교하지만, 예수님이 설교하는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하셨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 복음을 전하지 않고, 세상의 이야기만 말한다면, 예수님은 함께 하지 않는 교회 공동체가 된다.


사도행전 13장 4-7절『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 타고 구브로에 가서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로곤 투 데우)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새(카텐겔론) 요한을 수행원으로 두었더라 온 섬 가운데로 지나서 바보에 이르러 바예수라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인 마술사를 만나니 그가 총독 서기오 바울과 함께 있으니 서기오 바울은 지혜 있는 사람이라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로곤 투 데우)을 듣고자 하더라』


로곤 투 데우(λόγον τοῦ θεοῦ)는 말씀이신 호 로고스(그리스도)를 전했다는 것이다. 카텐겔론(κατήγγελλον)은 호 로고스를 강력히 선포하다 라는 의미다. 호 로고스를 말하다 라고 했을 때는 호 로고스로 말을 하는 것이다. 호 로고스를 복음으로 전하다는 말은 호 로고스가 복음이라는 것을 전도자가 선포하는 것이다. 호 로고스를 강력히 선포하다 라는 의미는 호 로고스(로곤 투 데우)에 대해서 설교하는데, 강력하게 한다는 것이다. 호 로고스는 말씀 속에서 살아움직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성령의 보내심을 받은 두 사람은 먼저 구브로섬으로 들어가 그 섬 도시 중 하나인 살라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섬을 횡단하며 복음을 전하던 중 마침내 바보(파포)라는 도시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거짓 선지자 마술사인 바예수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파포라는 도시는 음란과 부도덕의 대명사였던 여신 비너스 숭배로 유명한 곳이었다. 미신이 성행했던 당시 그곳에 거주하던 대부분의 고위층 인물들은 개인 마술사를 두었다. 이런 마술사는 점을 치거나, 신비한 마술로 사람들을 미혹하여 돈을 벌던 자들이었다.


거짓 선지자 마술사 바예수라는 사람은 총독 서기오 바울의 개인 마술사로, 그 총독의 수하에서 거짓 예언을 하며 상당한 부와 권세를 누리고 있었던 자였다. 그런 그에게 위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마술사가 모시는 총독 서기오 바울이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 것이다. 만약 총독이 이 계기로 기독교를 믿게 되면 마술사 자신의 부와 권력은 끝이 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자 그 마술사는 바나바와 사울을 대적하여 총독이 믿지 못하도록 하려고 애를 썼다. 이에 대해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은 이렇게 대응했다.


사도행전 13장 11절『보라 이제 주의 손이 네 위에 있으니 네가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 하니 즉시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 인도할 사람을 두루 구하는지라』그러자 곧 안개와 어둠이 그를 내리덮어서, 그는 앞을 더듬으면서, 손을 잡아 자기를 이끌어 줄 사람을 찾았다. 바울은 성령의 능력으로 그 마술사가 더 이상 복음을 가로막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눈을 어둡게 함으로 그를 제압했다. 그러자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던 총독은 그 일어난 일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고, 예수의 가르치심을 놀랍게 여기게 되었다. 이 사건 또한 복음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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