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그에게 있는 것을 보고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그에게 있는 것을 보고


사도행전 14장 8-10절『루스드라에 발을 쓰지 못하는 한 사람이 앉아 있는데 나면서 걷지 못하게 되어 걸어 본 적이 없는 자라 바울이 말하는 것을 듣거늘(에쿠신) 바울이 주목하여(아테니아스) 구원 받을 만한 믿음(피스틴 투 소데나이)이 그에게 있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이르되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 하니 그 사람이 일어나 걷는지라』


에쿠센(ἤκουσεν)은 아오리스트 시제다. 그(앉은뱅이)가 복음을 들을 때 호 로고스의 말씀이 들려진 것이다. 아테니아스도 아오리스트 시제다. 피스틴 투 소데나이는 순간적으로 구원되어지는 것의 믿음이다. 즉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믿음이다. 하나님이 앉은뱅이의 믿음을 통해서 구원받는 믿음을 주신 것이다. 구원의 주체(하나님)가 주시는 믿음과 객체(앉은뱅이)가 믿는 믿음과 연결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대므로 병이 나아졌는데, 예수님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한다.


병자는 죄인을 의미한다.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자라는 의미는 나면서부터 죄인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나아가 모든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말이다. 율법에 의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희생제사가 필요했다. 죄인은 희생제물을 제사장에게 가져오면 죄인이 그 희생제물에 안수하고, 죄를 전가시킨다. 대속의 제물인 것이다. 그리고 그 희생제물을 죽여서 피를 제단에 뿌리고, 살을 번제단에서 태운다.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인도 마찬가지로 죄인의 한 모습이다. 그런데, 혈루병 여인이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므로, 예수님으로부터 능력이 나간 것이다. 예수님의 능력이라는 말은 죄를 전가시키는 능력이시다. 그 여인의 죄가 예수님에게로 전가되고, 그 여인은 죄를 용서받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한다. 그녀의 믿음은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영적으로는 죄에 대한 구원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구원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며, 구원에 이르는 객체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말은 거짓복음인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다. 앉은뱅이는 이전부터 그런 믿음을 가졌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바울의 설교를 통해서 믿음이 생긴 것은 분명한 것이다. 이전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를 용서받는 것은 엄밀히 율법의 규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희생제사를 통해서 대속의 희생제물에 대해서 깊히 생각했더라면, 여인의 후손인 메시야가 바로 희생제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자가 바울의 설교를 듣고보니, 바로 그 희생제물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깨닫고,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죄는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므로, 죄인이 스스로 죄를 없앨 수는 없다. 아무리 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도, 죄의 그물에 갇혀있으므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죄의 그물은 바로 율법의 그물이다. 갈라디아서 3장 22-23절『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에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라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는 율법 아래에 매인 바 되고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약속”『 ἐπαγγελία ἐκ πίστ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δοθῇ τοῖς πιστεύουσιν.』다시 번역하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믿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서,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인 것이다.


헤 에팡겔리야(ἡ ἐπαγγελία)는 단 하나의 약속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구약성경에서 여러 번 등장하지만, 오직 유일한 하나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약속이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잘 지키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잘하면 구약성경에서 하신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하신 모든 약속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약속이다. 바울이 현재 말하고 있는 유일한 약속은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약속을 의미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 것이다. 구약의 약속들은 이미 예수님이 세상에 오심으로 성취된 것이다. 에크 피오테스를『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으로 번역했는데,『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따라서 예수님은 성만찬에서 새언약을 말씀하시면서 포도주와 떡을 상징적으로 말씀하셨다. 포도주는 예수님이 흘리시는 대속의 피이고, 떡은 부활생명을 주시는 영의 몸이다. 이것을 믿는 것이 곧 그리스도그부터 나오는 믿음인 것이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와 연합되어 신자도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연합되어 신자도 부활한 것임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가 부활생명을 받으므로, 죄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이 믿음은 지금 현재 그 약속을 이루게 하시는 것이다. 장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도가 그 약속의 믿음 속으로 들어갈 때 이루어진다.


사도행전 14장 11-12절『무리가 바울이 행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방언으로 소리 질러 이르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 하여 바나바는 제우스라 하고 바울은 그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헤르메스라 하더라』


루가오니아는 소아시아 중부의 지역으로, 그 경계선은 조금씩 변했으나 대체로 동쪽은 갑바도기아, 서쪽은 브루기아, 북쪽은 이고니온, 남쪽은 타우루스 산맥 등이 위치해 있었다. 로마의 초기에는 루가오니아의 서쪽을 갈라디아에, 안토니우스 때에는 길리기아에 편입시켰다. 바울은 루가오니아에 속한 루스드라에서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를 치료한 것이다.


루가오니아 지역은 그리스 신화를 믿는 사람들이 주로 이루는 사회였으므로, 얼마나 미신이 성행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전도하던 당시 루가오니아 사회는 그리스 신화와 올림포스 신전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스 신화의 최초의 신은 가이아(테라, 땅)로, 혼돈에서 탄생했다. 가이아는 지구의 만물을 창조했고, 우라노스(하늘), 우로스(산), 폰토스(바다)를 낳았다고 한다. 제우스는 올림포스 신전에 거주하며, 신들과 인간들의 지배자 역할을 맡았다. 올림포스 열두 신에는 제우스 외에도 헤르메스 등이 포함된다.


바울과 바나바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앉은뱅이를 낮게 한 기적을 보여주었음에도, 그들은 신화를 들먹이며, 신들이 강림한 자라고 말을 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집회에서 누군가가 기적을 보여주면서, 병을 치료했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 신이 강림한 자라고 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도는 이에 속지 말아야 한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것을 보여주는 표적의 한 사례에 불과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회개(십자가의 죽음과 연합)와 구원(부활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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