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신이라 하더라

그를 신이라 하더라

 

사도행전 283-6절『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원주민들이 이 짐승이 그 손에 매달려 있음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하더니 바울이 그 짐승을 불에 떨어 버리매 조금도 상함이 없더라 그들은 그가 붓든지 혹은 갑자기 쓰러져 죽을 줄로 기다렸다가 오래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 돌이켜 생각하여 말하되 그를 신이라 하더라』

이탈리아로 가는 배를 타고 압송되는 바울은 한 사람의 죄수에 지나지 않았다. 오랜 여행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던 바울은 출항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죄수 호송책임을 맡은 백부장에게 피력했다. 그렇지만 그는 바울보다는 경험이 훨씬 풍부한 항해전문가인 선장과 선주의 말에 귀를 더 기울였다. 그러나 출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결정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증명되었다.

죄수에 불과한 한 사람의 충고를 무시했던 결과가 가져온 엄청난 재난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재난 속에서 바울 일행을 제외한 270여 명의 사람들은 생존에 대한 소망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절망과 공포에 빠져있었다. 바울의 위기대처 능력과 영적 리더십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바로 이 재난으로 인한 절망과 공포 가운데였다.

바울은 자신들만 탈출하려고 하는 선원들을 막고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죄수에 불과한 바울의 말을 일고의 여지도 없이 무시했던 백부장이 이제는 바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해주었다. 백부장의 태도가 돌변한건 단지 바울이 재난을 정확하게 예측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울은 바다를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바울은 구원의 소망이 없어진 그들에게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을,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다. 그 하나님이 자신뿐 아니라 그 배에 탄 모든 사람의 생명을 건져주실 것임을 알려주었다. 죄수의 신분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죄수를 통해 말씀하셨다. 영향력이나 리더십은 신분이나 지위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바울이 말한 대로 276명의 사람들은 한 사람도 다치거나 죽지 않고 멜리데라는 섬에 구조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 원주민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살인을 한 죄수가 광풍 속에서는 요행히 살아났지만 결국 공의의 여신은 독사를 보내어 끝내 그를 심판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울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곳에는 토착신앙이 뿌리내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비한 능력을 보이게 되면 신이라고 보는 것이다. 신과 신적 능력을 보유한 자는 엄밀히 다른 것이다. 그런데 신비한 능력을 보유한 자를 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이단의 시작이 된다. 바로 영지주의가 바로 이런 유형이다.

신비주의라고 불리는 영지주의는 자기를 신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모든 유형을 의미한다. 열심히 노력하여 신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기독교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을 한다. 로마서 117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앞의 믿음은 자기가 믿는 믿음에서, 뒤의 믿음인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믿음으로 들어갈 때 이루어진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갈라디아서 5 22-24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라고 말을 한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데, 이와 같이 되어야 구원받는가 라는 의문이 들며, 구원에 혼란을 느끼는 신자들이 있을 수 있다.

구원받은 자는 물과 성령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물에서 죄의 몸(탐심)이 예수와 함께 죽고, 죽었던 영이 성령의 능력으로 부활하여 영의 몸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로마서 8 10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구원받은 자의 정체성은 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에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영육간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로마서 8 6-8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영지주의는 영은 선하나 육은 악하므로, 육은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두어도 영이 구원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육이 악하다고 말하지 않고, 육적 마음이 악하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영의 마음이 육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도록 영적 성장을 하라는 것이다.

로마서 8 13-15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이 말은 구원받은 자가 영(성령)의 마음으로 살다가, 육신대로 살면 구원에서 멀어진다는 말이 아니라, 육신대로 사는 자는 원래 구원받은 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구원받은 자는 영으로서 몸의 행실을 죽이는 자가 되는 것이다. 성도가 영(성령)에 있으므로, 성령의 일곱가지 열매를 생각하면서, 육의 생각을 통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 역시 육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육의 몸(사륵스:fresh)이 예수와 함께 죽었다고 믿지만, 엄연히 육체(body)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체가 있으므로 잘못을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육체를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율법으로 성도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로마서 8 1-2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그래서 성도는 구원받은 자로서 땅의 일을 생각하지 말고, 하늘의 일을 생각하여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정진해야만 한다.

사도바울 역시 육으로 인해서 날마다 죽노라 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하나님이 육체의 가시를 주어서 정신차리도록 하신다. 하나님이 성도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는 것은 구원받은 성도임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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