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87-88
제 87문 :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않으며 회개하지도 않으므로 그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는가?
답 : 구원받을 수 없다. 성경은 우리에게 부정한 자, 우상숭배자, 간음하는 자, 도적질하는 자, 주정뱅이, 거짓말장이(비방하는 자), 강도 등과 같은 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물려받지 못한다고 가르쳐 준다.
사도바울이 사울이었을 때, 율법주의자로서,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고 죽이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는 하나님을 믿었지만,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자기만의 하나님을 믿은 것이다. 그는 메시야이신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예수를 이단의 괴수로 몰아간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얼마나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행위들인가!
그런데,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예수님은 다메색에서 그를 만나주시고 택해 주셨다. 예수님은 사울을 내가 택한 그릇이라고 표현하신 것이다. 사도행전 9장 15절「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인간들이 보기에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하나님이 창세전에 택하신 자들이 바울의 예를 통해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에베소서 1장 4절『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그리고 창세 후에 택함은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는 자이다.
하나님은 창세 전에 택함을 입은 자에게 특별한 소명을 주셔서, 그 소임을 이루게 하신다. 그러나 창세 후에 택함을 입은 자는 부르심을 입은 자 중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는 자를 택하시어, 구원의 옷을 입혀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서 가롯유다를 제외하고, 하나님이 창세 전에 택한 자들인 것이다. 십자가에서 죽기 전에 예수님이 그들을 택하여 제자를 삼았지만,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다 도망가버리고, 특히 베드로는 예수를 세번이나 부인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들을 찾아가셔서, 임무를 맡기는 것이다. 내 양을 먹이라는 임무였다.
제 88문 : 참다운 회개 또는 회심에는 몇 가지가 있는가?
답 :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옛사람이 죽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새 사람으로 사는 일이다.
회개는 돌이키는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자라는 것을 깨닫고, 돌이켜, 하나님께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부활함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회개는 신도가 하는 것이고, 부활은 하나님이 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 신도가 하는 회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옛사람이 죽는 것을 의미한다.
사도행전 11장 18절『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
생명얻는 회개(μετάνοιαν εἰς ζωὴν)라고 번역되었는데, 생명 안으로 들어가는 회개이다. 회개는 생명 안으로 들어가는 조건인데, 그 생명은 부활생명이라는 것이다. 부활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와 함께 옛사람이 죽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개는 옛사람의 죽음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옛사람이 바로 첫사람 아담이며, 그 첫사람 아담으로부터 내려오는 죄의 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인간은 태어나자 말자 죄의 몸을 가지게 되었는가? 표면적으로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 대하여 죄를 범하였기 때문이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에서 범죄한 천사의 영이 자기지위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이 생명을 빼앗기고, 육체 속에 갇힌 것이다.
베드로전서 3장 18절에서『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사르키)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십자가의 죽음은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고 라는 표현인데, 사르키를 육체로 번역했으나, 사르키는 살을 의미하는 소마(body)가 아니라, 육의 몸(죄의 몸)을 의미하는 것이다. 십자가의 죽음은 육체의 죽음이지만, 영적으로는 죄의 몸이 죽었다는 것이다.
“영으로는(프뉴마티)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라고 표현했는데, 프뉴마티는 성령 안에서 라는 의미다. 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무엇이 살리심을 받은 것인가? 영이 영의 몸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영이 영의 몸을 입지 못하고 육의 몸을 입은 것은 영적으로 죽음을 의미한다. 영적으로 완전한 부활생명이 되기 위해서는 육의 몸이 죽고 영의 몸으로 살아나는 것이다. 영의 몸은 영이 하늘로부터 오는 몸을 입는 것이다.
따라서 회개는 왜 영이 죄의 몸에 갇혀있는가를 생각해야만 하고, 결국 신도는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서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 죄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다. 죄를 회개하는 것은 곧 죄에 대한 죽음이다. 죄를 회개하는 자는 하나님께 대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십자가에서 죽은 저 예수가 다름아닌 바로 신도 자신임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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