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

 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


로마서 3장 1-4절『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냐, 범사에 많으니 우선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 어떤 자들은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미쁘심을 폐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 기록된 바 주께서 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 판단 받으실 때에 이기려 하심이라 함과 같으니라』


이 말씀은 시편 51편 4절을 인용한 것으로『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다윗은 밧세바를 취하기 위해서 남편 우리야를 죽였고,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삼고 죄를 감추려 했다. 다윗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수치스럽고 두려워서, 시편 6편에 보면, 밤마다 눈물로 지새웠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눈물샘이 마를 겨를이 없을 정도로 1년 동안을 힘들게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나단선지자가 그를 찾아왔다. 선지자 나단이 그를 찾아와서 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 부자는 자기 집에 많은 양과 소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그 옆집에는 가난한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 가난한 사람 집에는 암양 새끼 단 한 마리뿐이었다. 그런데 주인이 그 어린양을 얼마나 아꼈던지, 그 새끼 양에게 자식에게 먹이는 것과 똑같은 것을 먹이며, 함께 껴안고 자며, 딸처럼 여겼다고 할 정도였다. 어느 날 그 부잣집에 손님이 한 분 찾아왔다. 그리고 그 부자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자신의 양과 소는 손도 안 대고, 옆집에 살고 있는 한 가난한 사람의 양을 빼앗아 그것을 죽여서 손님 대접을 했다.


나단이 여기까지 이야기를 했을 때 다윗은 불같이 화를 냈다. 『세상에 이렇게 못된 인간이 어디 있는가? 당장 그를 죽여라』명령했다. 그때 나단선지자가 다윗에게 말했다.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나단 선지자의 말은 바로 다윗이 지었던 죄가 부자를 향해 말했든 것처럼 죽을 만큼 심각한 죄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남의 죄에 대해서는 의분을 느끼고, 정의를 운운하면서도 나단선지자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동안 그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나단 선지자가 본인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전혀 자신의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나 찔림을 받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책망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크게 뉘우치며 회개했다. 시편 51편은 다윗의 이런 간절한 참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사해 주실 것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는데, 하나님께 의지하여 죄 사함을 간구한다. 즉 다윗은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하나님이 인생을 비롯한 우주 만물의 주인 되심을 온전히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 앞에 지은 자신의 죄가 어떠한 죄였는지를 밝히고 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세 가지 다른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 지은 죄를 히브리어로 페샤, 아온, 하타트 세 단어를 차례로 사용했다. 페샤는 하나님 뜻에 반역하여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아온은 남에게 해악을 끼치는 행동을 나타내고, 하타트는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곳으로 가는 행동을 말한다.


결국, 다윗은 자신이 짓고 있는 죄는 세상 모든 죄를 다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죄의 영향력 아래 태어났고, 또 그 영향력 가운데 살고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하며,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떤 판결을 내리시든, 모든 잘못과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므로,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어떤 불평도 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다윗은 다시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정결케 해 달라고, 새 마음과 견고한 영을 갖게 해 달라고,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켜 달라고 간구한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 은혜로 새롭게 된다면, 범죄한 자들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전파하는 삶을 살 것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상한 심령의 예배, 즉 겸손하고 올바른 예배를 드릴 것을 약속하고 있다.


회개는 단순히 내 죄를 사함 받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진실한 회개는 근본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회개란 내가 원하던 길에서 돌아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길을 순종하며 걸어가는 것이다. 회개란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죽고,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사람은 육의 속성으로 인해서 계속 같은 죄를 짓게 된다. 그래서 다윗이 하나님께 회개할 때『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라고 고백한다.


바울은 유대인의 탁월함이 무엇이며 할례가 다른 사람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라고 유대인들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들(복수)을 맡음으로 인해서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탁월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약시대는 하나님의 말씀들이지만, 신약시대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말씀과 말씀들은 성경의 기록된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과 말씀들이다.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믿음을 폐하겠느냐(메 게노이토)』라는 것이다. 바울은 인간들이 믿는 믿음과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이 다름을 말해준다. 이것이 갈라디아서 3장 23절에서 하늘로부터 선물로 오는 믿음인 것이다. 어떤 자들이 믿음이 없다고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을 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파스 데 안드로포스)은 다 거짓되되(프슈스테스)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호 데오스 알레데스) 할지어다(기네스도)』


파스 데 안드로포스(πᾶς δὲ ἄνθρωπος)는 모든 사람들이다. 프슈스테스(ψεύστης)는 거짓말쟁이로서 하나님 외에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유대인들을 의미한다. 오늘날 기독교인들도 해당될 것이다.


『기록된 바 주께서 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안 디카이오데스 엔 토이스 로고이스) 판단 받으실(크리네스다이) 때에 이기려 하심이라(니케세이스) 함과 같으니라』


『안 디카이오데스 엔 토이스 로고이스 수ἂν δικαιωθῇς ἐν τοῖς λόγοις σου.』는 그 말씀들 안에서 당신의 그 말씀 안에서 의롭게 여김을 받으시려 함이라. 안은 가정법에 사용되는 동사불변사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롭게 여기지 않지만 하나님은 말씀 안에서 사람들에게서 의롭게 여기심을 받으시려 한다는 것이다. 디카이오데스(δικαιωθῇς당신이 의롭게 여김을 받으시고)와 크리네스다이(κρίνεσθαί 당신이 판단받으시고)는 모두 2인칭 수동태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람들로부터 의롭게 여기심을 받고 사람들로부터 판단받으신다는 것이다.


성도가 진실로 회개할 때 하나님이 의롭게 여기심을 받는다. 예수와 함께 죽어야 함을 깨닫고, 예수와 연합하여 죽을 때,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시켜 의롭게 만들어주시는 것이다. 이게 하나님이 의롭게 여기심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다윗이 자기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면서 한 말이다. 그가 하나님께 범죄한 것을 깨닫는 때에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더욱 깨닫게 된 것이다. 인간은 그 죄가 많은 것을 알게 되어야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더욱 밝히 아는데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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