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이야기

모세 이야기

사도행전 7장 17-28절『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우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많아졌더니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임금이 애굽 왕위에 오르매 그가 우리 족속에게 교활한 방법을 써서 조상들을 괴롭게 하여 그 어린 아이들을 내버려 살지 못하게 하려 할새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길리더니 버려진 후에 바로의 딸이 그를 데려다가 자기 아들로 기르매 모세가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말과 하는 일들이 능하더라 나이가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볼 생각이 나더니 한 사람이 원통한 일 당함을 보고 보호하여 압제 받는 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 애굽 사람을 쳐 죽이니라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 이스라엘 사람끼리 싸울 때에 모세가 와서 화해시키려 하여 이르되 너희는 형제인데 어찌 서로 해치느냐 하니 그 동무를 해치는 사람이 모세를 밀어뜨려 이르되 누가 너를 관리와 재판장으로 우리 위에 세웠느냐 어제는 애굽 사람을 죽임과 같이 또 나를 죽이려느냐 하니』

초대교회가 세운 일곱명의 집사가운데 한 사람인 스데반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많은 사람들에게 행하였다. 그러나 스데반의 가르침은 당시 많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고, 결국 이들은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하여 스데반을 잡아 공의회 앞에 세우게 된다. 7장의 말씀은 신앙의 수호라는 이름 아래 본질이 사라진 껍데기 만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던 유대인들과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선포된 스데반의 설교다. 그 가운데 요셉의 이야기에 이어 7장 17절부터 38절의 스데반의 설교가운데 나타난 모세 이야기는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하게 잘 알려진 이야기였다. 그런데 스데반은 왜 이미 잘 알고 있는 모세의 이야기를 굳이 다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가? 

모세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우신 모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세와 모세의 메시지를 거부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지금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있는 유대인들이 다시 한번 기억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워 옴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창세기 22장 17절에서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같이 바다의 모래같이 아브라함의 후손이 많아져 민족을 이루게 하실 것이라는 약속이 곧 성취될 것임을 말씀하는 것이며 또한 애굽에서 노예로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는 애굽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될 때가 가까이 왔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자 모세를 선택하셨다.

요셉이 애굽에 팔려간 이후 그 아버지 야곱과 형제들 가족을 애굽으로 초청하여 애굽에 정착한 이후 430여년이 지나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고,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의 수를 억제하기 위해 애굽의 바로왕은 산파들에게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다 나일강에 던지도록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한 위기와 혼란의 때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모세를 선택하시고 특별한 방법으로 구원하시어 애굽 공주의 양자로 당대 최고의 힘을 가지고 있던 애굽의 왕실에서 교육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하셨다.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애굽의 왕실에서 성장한 모세라면 외적인 조건으로는 이스라엘의 리더가 되기에 큰 흠을 잡을 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그들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그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세를 이스라엘의 리더로 준비시키셨는데 정작 그 백성들은 모세를 그들의 지도자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사람들간의 다툼을 말리려던 모세에게 누가 당신을 재판장으로 세웠냐고 말하면서 모세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의 거부로 말미암아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주하여 다시 4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7장 29절『모세가 이 말 때문에 도주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 되어 거기서 아들 둘을 낳으니라』스데반의 설교는 모세의 일생은 세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스데반은 모세가 바로의 왕궁에서 애굽의 학술을 배우며 보낸 첫째 40년에 대해서 언급한 이후 둘째와 셋째 사십 년이 모세의 일생가운데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모세가 미디안 광야로 도주하여 보낸 40년이라는 시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더욱 간절하게 애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이 시간은 모세에게는 더욱 성숙하여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합당한 사람이 되어 가는 연단의 시간이었다.

7장 30-34절『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 모세가 그 광경을 보고 놀랍게 여겨 알아보려고 가까이 가니 주의 소리가 있어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 하신대 모세가 무서워 감히 바라보지 못하더라 주께서 이르시되 네 발의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내 백성이 애굽에서 괴로움 받음을 내가 확실히 보고 그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그들을 구원하려고 내려왔노니 이제 내가 너를 애굽으로 보내리라 하시니라』 

모세가 본 떨기나무 가운데 불꽃은 여호와 하나님이지만, 호 로고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불꽃은 성령의 역사를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호 로고스도 성도의 심령 속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것이다. 스테반이 설교하는 핵심은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다. 구약에서 언약을 맺을 때 신을 벗고 한다. 여기서도 하나님과 모세간의 언약을 맺는 모습이다. 그 언약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져 가는 것이다. 

모세가 40년의 미디안 광야 생활을 마치고 그의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애굽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10가지 재앙을 통해 마침내 바로왕으로부터 출애굽이라는 놀라운 해방을 맞이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홍해를 만났을 때, 먹을 것이 없을 때,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시내산에 올랐을 때 등 그들은 이후에도 다시 여러 차례 모세의 리더십에 대항하고,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께 민감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고 겸손하게 나아갔던 모세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으로 의심많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알아차리지 못한채 하나님의 계획까지도 거부하는 우둔한 백성들이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 대해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계신지 바라볼 수 있는 영적인 눈들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스데반은 비록 잡힌 자의 모습이긴 하였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산헤드린 공의회에 모인 유대인들을 향해 모세의 이야기를 설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모세를 선택하시고 단련시키시고 지도자로 세워가셨지만 사람들은 선뜻 모세를 받아들이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부를 강조함과 동시에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모세를 거부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동일하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유대인들, 그리고 민족 구원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스데반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유대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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